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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서용선은 역사적 사건과 도시, 그리고 그곳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원도 태백 철암의 폐광촌을 그린 작품이 소개된다. 철암은 국내 최대 석탄 시설을 갖추었던 도시였으나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탄광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고 변모해 온 장소다. 작가는 2000년대 초부터 이곳을 찾아 그 모습을 기록했다. 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방문하여 변화하는 풍경을 화면에 담고 이를 한자리에 선보이는 일은, 그 장소가 지나온 시간의 지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철암천변>에서 볼 수 있듯이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휘날리는 나뭇잎과 산업화로 인한 척박한 지형이 공존하는 대조적인 풍경은 작가 특유의 거친 선과 강렬한 색으로 재구성되어 그 땅이 견뎌낸 시간을 묵직하게 드러낸다. 나아가 작가가 할아텍의 작가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철암을 방문하며 지역의 역사적, 공간적 의미를 기록해 온 활동은, 하나의 장소가 예술적 연대라는 또 다른 연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